"남친은 못 줘도 조카에겐 OK"…백화점 키즈명품 매출 '쑥쑥'

입력 2019-01-13 18:37  

지난해 전년비 최대 75% 성장
아르마니·버버리 등 키즈라인 확대



[ 민지혜/안효주 기자 ]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아동용 명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명품 키즈 브랜드의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최대 75%까지 늘어났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아이에게 최고급 제품을 사주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게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백화점은 ‘키즈 전문관’을 마련하는 등 명품 키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은 2층 전체를 유아동 명품 브랜드와 키즈 카페로 꾸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층엔 보통 여성 의류를 배치하지만 파격적으로 유아동 전문 층으로 구성했다”며 “개점 후 한 달간 신관점 매출은 당초 목표보다 40%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산점이 2층에 유아동 명품 브랜드를 내준 것은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해서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몽클레어앙팡’ ‘구찌칠드런’ ‘겐조키즈’ ‘버버리칠드런’ 등 명품 키즈 브랜드의 작년 본점 매출이 전년보다 75.1%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한 개 층을 유아동 제품만으로 채우는 실험을 했다. 작년 1월 천호점에 4000㎡ 규모의 ‘키즈 전문관’을 열었다. 프리미엄 키즈편집숍인 ‘쁘띠따쁘띠’를 비롯해 유아동 의류 및 잡화, 리빙 브랜드 등 80여 개 키즈 관련 매장을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아동 명품 매출 증가율은 25.7%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아동 명품 편집숍 ‘분주니어’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8.3% 늘었다. 전체 아동복 매출 신장률(4.4%)의 두 배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마치 왕자,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부모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모뿐 아니라 양가 조부모와 삼촌, 이모들까지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8-pocket)’이란 용어가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엔 ‘텐 포켓’이란 말까지 나왔다.

유아동 명품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유아용품 전체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통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을 기록했다. 2011년 1조5000억원에서 두 배로 늘었다. 올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대표 브랜드는 126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의 ‘쁘띠바또’를 꼽을 수 있다. 순면 보디슈트(4만~13만원대), 원피스(10만~14만원대) 등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또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동복 ‘아르마니 주니어’는 작년 가을 브랜드명을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로 바꾸고 제품군을 늘렸다. 성인 제품과 똑같은 아동복을 내놓자 패밀리룩으로 입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30만원대 남아용 니트, 50만원대 여아용 울코트 등 일부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완판되기도 했다. 버버리칠드런은 아동용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자 칠드런 제품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 등 전국 9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민지혜/안효주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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